

중소기업 대표들의 고령화와 승계 공백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 생태계 전반에서 ‘제3자 승계형 M&A’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기업인들은 M&A를 실패나 후퇴로 오해하고 있어, 실제 시장에서는 수요와 인식 사이의 간극이 존재한다. 브릿지코드 M&A센터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가장 먼저 확인하고, 중소기업 M&A 시장의 흐름을 재정의하며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 인터뷰에서 박상민 브릿지코드 대표는 “국내에서는 M&A가 너무 어렵고 무겁게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모든 기업에 필요한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브릿지코드는 이를 위해 복잡한 절차를 표준화하고,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통해 상담과 자료 산출 과정을 자동화·시각화하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M&A’를 구현해 왔다. 브릿지코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시장 구조의 변화도 있다. 초저출산·인구 유출·후계자 부재 등 복합적 요인이 지방 중소기업의 경영 지속성을 위협하는 가운데,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하기 어려운 산업 구조에서는 ‘더 잘할 수 있는 곳에 회사를 넘기는 것’이 오히려 구성원과 지역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해법이 되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 환경에서는 M&A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라고 진단한다.

국내 M&A 시장이 더디게 움직이는 이유는 구조적 문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절세 목적의 관행으로 인해 재무제표가 실제보다 축소돼 제시되거나, 인수 측의 금융 조달이 어려워 거래가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세대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영 문화의 충돌도 거래 성사를 어렵게 만든다. 일본이 정부 주도로 승계형 M&A 인프라를 정비하며 시장을 흡수해 왔다면, 한국은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브릿지코드는 바로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장에 진입한 기업이다.
브릿지코드는 현재 월 평균 260개 이상의 지방 중소기업이 용산 본사를 방문할 만큼 높은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활동 범위 역시 국내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글로벌 플랫폼과 협업해 확보한 해외 시장 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해외 기업의 한국 중소기업 인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 내부에는 영어·중국어 기반의 전문 인력을 배치해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사업 구조 정리, 재무 정보 번역, 실사 연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검증된 브릿지코드의 매칭 방식은 해외에서도 그대로 통한다”고 설명한다.
브릿지코드가 지향하는 목표는 명확하다. 향후 3~5년 안에 국내 중소벤처 M&A 시장의 ‘절대 표준’을 세우고, 궁극적으로는 기술 기반 종합금융사로 확장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 한국 금융사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하다”며, “브릿지코드가 그 공백을 채우는 출발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국 중소기업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승계가 어려운 시대에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실질적인 해법은 결국 M&A다. 누군가는 이 시장을 만들어야 했고, 우리는 그 역할을 사명감을 갖고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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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공개매수와 개정 상법이 바꾸는 한국 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