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선 글에서 살펴본 오케스트라PE의 매머드커피 인수는 사모펀드가 저가 커피를 단순한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설계하고 확장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이 선택이 특정 브랜드에 국한된 판단이라면 일회성 사례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사모펀드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를 인수하는 흐름을 보면, 투자 논리는 비교적 분명하다.
저가 커피는 경기 변동에 따른 수요 위축이 제한적이고, 가맹 중심 구조를 통해 본사의 자본 부담을 통제할 수 있으며, 일정 규모에 도달하면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단계적으로 키우기 쉬운 사업이기 때문이다.
DS투자파트너스, 텐퍼센트커피 M&A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S투자파트너스와 TY파트너스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텐퍼센트커피 창업자 김태경 대표가 보유한 지분 60%를 약 39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이후에도 김 대표는 지분 40%를 유지한 채 경영에 참여한다.
텐퍼센트커피는 2017년 부산에서 출발한 테이크아웃 중심의 커피 프랜차이즈다. 저가 커피 시장에 속하지만, 전략은 다소 다르다. 스페셜티 등급 원두만을 사용하면서도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직배송 구조를 구축해 원가를 통제했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2,000원대에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테이크아웃’이라는 포지셔닝을 만들어냈다. 매장은 대부분 소형 테이크아웃 구조로 설계돼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 역시 상대적으로 낮다.
이 전략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텐퍼센트커피의 매출은 2023년 347억 원에서 2024년 416억 원으로 약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억 원에서 44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가맹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과정에서도 수익 구조가 급격히 흔들리지는 않았다. 현재 전국 약 1,000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형 성장과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해온 셈이다.
사모펀드가 이 거래에서 주목한 것은 폭발적인 마진이나 단기 실적이 아니다. 테이크아웃 중심의 매장 구조, 가맹점 위주의 확장 방식, 원부자재 가격을 비교적 예측 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는 운영 체계는 리스크를 정량화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구조다. 사모펀드 입장에서 저가 커피는 ‘불확실한 외식업’이 아니라, 통제 가능한 소비재 비즈니스에 가깝다.
이 지점에서 매머드커피와 텐퍼센트커피는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지만, 투자 논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매머드커피가 원두 공급사까지 포함한 수직계열 구조를 통해 플랫폼형 사업으로 해석됐다면, 텐퍼센트커피는 운영 효율과 가맹 구조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확장 모델로 평가됐다.
접근 방식은 달랐지만, 사모펀드가 저가 커피를 바라보는 관점은 동일하다.
저가 커피는 이미 끝난 시장이 아니라, 구조를 다시 설계하면 여전히 기업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영역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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