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 M&A 전문 자문사 브릿지코드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강소기업이 M&A를 승계 수단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구조적 원인을 분석했다.
이번 기고는 브릿지코드 M&A센터 김수정 전략실장이 집필했으며, 창업 세대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라는 현실 속에서 M&A를 '마지막 선택'이 아닌 '전략적 선택'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를 다뤘다.
승계를 미루는 오너가 놓치고 있는 세 가지 현실
1. '자녀에게 물려주면 된다'는 확신이 승계 전략의 부재를 만든다
많은 중소기업 오너가 가업승계를 당연한 수순으로 여긴다. 자녀에게 경영권을 넘기거나, 친인척에게 회사를 맡기면 된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미 달라졌다. 후계자가 경영을 원하지 않거나, 기업을 운영할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방 소재 제조업에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가족 승계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도 대안을 준비하지 않은 기업은, 결국 폐업이라는 최악의 결말에 직면할 수 있다. 기업 승계를 '가족 내부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시야가, 오히려 승계 전략의 공백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2. 'M&A는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영역'이라는 오해가 선택지를 좁힌다
기업가치 평가, 인수자 탐색, 거래 구조 설계. M&A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들이지만, 많은 중소기업 오너가 이 과정 자체를 모른다. 정보 부족은 곧 인식의 벽이 된다. "우리 회사가 과연 팔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M&A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중소기업 승계의 핵심 수단으로 M&A가 이미 자리를 잡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M&A를 일부 기업만의 이야기로 치부하는 순간, 오너 스스로 선택지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3. '아직 괜찮다'는 판단이 기업 가치 하락의 시작점이 된다
승계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 장벽이다. 평생을 바쳐 키운 회사를 타인에게 넘긴다는 결정은 쉽지 않다. 그러나 실무 현장에서 보면, 시간은 매각자의 편이 아니다. 경영자가 고령화하면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지고, 핵심 인력이 이탈하며, 기업의 성장 동력이 약화된다. 거래 시점이 늦어질수록 기업 가치는 하락한다. 준비된 M&A는 기업의 기술, 조직, 시장을 새로운 성장 단계로 연결하는 과정이지만, 떠밀려 시작한 M&A는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처분에 그칠 수 있다.
기업 승계에서 M&A는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존속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설계'다.
김수정 브릿지코드 전략실장은 "기업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만큼 중요한 질문은 '이 기업을 다음 단계로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M&A를 통한 승계는 단순히 회사를 파는 행위가 아니라, 기업의 기술과 조직, 시장을 새로운 성장 주체에게 연결하는 과정"이라며, "승계를 고민하는 시점이 아니라 준비하는 시점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브릿지코드는 중소벤처기업부 공식 M&A 자문기관 평가 최고 등급을 획득하고 기술보증기금 M&A 파트너스에 선정되는 등 공인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약 2,380건의 중소·벤처기업 매각 및 인수 문의를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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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폐업 시대, 가업승계의 벽을 넘는 '기업승계형 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