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매각 성공 전략, 전문가가 알려주는 기업 매각의 모든 것 | 브릿지코드
이준명 이사
Finance Advisor 4 Team Leader

서울대학교, 前) 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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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매각은 끝났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이 가리키는 다음 단계

2026-01-05

홈플러스의 회생 시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핵심은 명확하다. 통매각은 사실상 종료, 대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과 단계적 청산에 가까운 시나리오다.
앞선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홈플러스는 회생 신청 이후 인가 전 M&A,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연장 등 제도적으로 가능한 선택지는 대부분 소진했다. 그러나 원매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회생계획안은 그 결과물이자, 현실을 반영한 방향 전환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회생계획안의 중심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이 있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본체를 포함한 통매각을 시도했지만,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침체와 높은 고정비 구조, 노무 리스크 등으로 인해 시장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양호한 익스프레스를 떼어내 매각하고, 이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익스프레스의 매각가를 6,000억~7,0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과거 회생 전 논의되던 8,000억 원대보다는 낮아진 평가다. 다만 중요한 점은, 이 매각대금이 기업을 다시 살리기 위한 재투자 자금으로 쓰이기 어렵다는 데 있다.
현재 홈플러스의 공익채권 규모만 6,000억 원을 넘어섰고, 익스프레스 매각대금은 대부분 이 상환에 우선 배정될 수밖에 없다. 즉,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홈플러스 본체에 실질적으로 유입되는 현금은 제한적이다.

회생계획안에는 3,000억 원 규모의 DIP(Debtor-In-Possession) 대출도 포함됐다.
DIP 대출은 법정관리 기업에 운영자금을 공급하는 제도지만, 기존 채권보다 우선 변제권을 갖는 만큼 채권단의 반발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받았던 600억 원 규모의 DIP 대출은 이미 소진된 상태다.

또 하나의 핵심은 향후 6년간 41개 점포 폐점 계획이다.
현재 117개 점포 중 3분의 1 이상을 정리하겠다는 내용으로, 회생 초기 논의되던 15개 점포 폐점안보다 대폭 확대됐다.
이 변화는 홈플러스의 방향이 ‘회생’보다는 청산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에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 회사 측은 자연 감소와 전환 배치를 통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노조와 현장에서는 사실상 고용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운영을 정상화하기보다는 손실을 더 이상 키우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유지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분리매각이란 무엇인가

이번 홈플러스 사례를 이해하려면 ‘분리매각’이라는 개념을 짚고 갈 필요가 있다.
분리매각은 기업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매각하는 통매각과 달리, 사업부·자회사·개별 자산을 분리해 각각 매각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사업 구조가 복합적이거나, 사업별 수익성과 성장성이 크게 다를 때 선택되는 전략이다.

통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거래 가능성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사업이나 자산만을 대상으로 원매자 풀을 넓힐 수 있고, 매각 절차 역시 단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분리매각은 기업 전체를 유지한 채 재도약을 꾀하기보다는, 자산별로 가치를 회수하는 방향에 가깝다는 점에서 성격이 분명히 갈린다. 사업부를 떼어낼수록 본체의 규모와 경쟁력은 축소되고, 남은 조직은 추가적인 구조조정이나 정리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진다.

홈플러스의 경우,

  •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은 익스프레스는 매각
  • 대형마트 본체는 점포 정리 후 잔존 자산만 남김
  • 이라는 구조다.

이제 남은 변수는 많지 않다.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여부, 채권단의 동의, 그리고 실제 매각과 점포 정리가 얼마나 빠르게 실행되느냐다.
만약 이 과정이 다시 지연된다면, 홈플러스는 회생이 아니라 청산 절차로 더 가까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계획이 일정대로 실행된다 하더라도, 남는 것은 대폭 축소된 사업과 제한적인 회생 가능성이다.

결국 이번 분리매각 결정은 홈플러스가 처한 현실을 드러낸다.
선택의 문제는 이미 지났고, 이제는 속도와 실행만이 남아 있다.
홈플러스의 다음 국면은 매각 뉴스가 아니라, 어떤 자산이 언제 정리되고, 어떤 구조로 마무리되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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