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키즈 콘텐츠 시장의 강자 캐리소프트의 행보가 거침없다. 에이스팩토리에 이어 최근, 스튜디오에피소드 인수까지 진행하며, 키즈에 집중되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 연령대로 넓히는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M&A를 ‘자본이 큰 쪽이 작은 쪽을 흡수하는 거래’로만 보지만, 이번 캐리소프트의 사례는 M&A의 본질이 ‘더 큰 지향점을 향한 전략적 결합’에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오너들은 지분 희석을 우려해 외부 투자나 대규모 M&A에 보수적인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캐리소프트의 전략은 확연히 다르다. 핵심은 이른바 ‘선단 경영’이다.
캐리소프트가 지주사 역할을 하며 중심을 잡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사들이 선단에 합류해 함께 전진하는 구조다. 이는 경영권 방어라는 폐쇄적 관점에서 벗어나, “누가 더 높은 가격에 사느냐”가 아닌 “누가 더 큰 가치를 함께 만드느냐”라는 M&A의 전략적 가치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캐리소프트가 단행한 일련의 M&A는 단순히 물리적인 결합을 넘어,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두 가지 변화를 전제하고 있다.
- 타겟 시장의 전면적인 확장 : 그동안 캐리소프트는 ‘키즈’라는 단일 카테고리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해왔으나, 역설적으로 이는 비즈니스의 상한선을 규정짓는 한계로도 작용했다. 이번에 에이스팩토리와 스튜디오에피소드를 선단에 합류시킨 것은 영유아에 고착되었던 브랜드 이미지를 성인 및 전 연령대 콘텐츠 시장으로 전이시키겠다는 의지다. 이제 캐리소프트는 드라마와 웹콘텐츠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타겟의 생애주기와 함께 호흡하는 종합 콘텐츠 그룹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 수익 모델의 구조적 다변화 : 기존의 미디어 사업이 영상 조회수에 기반한 광고 수익(MCN 모델)에 갇혀 있었다면, 이제는 ‘콘텐츠가 곧 구매로 이어지는’ IP 커머스 비즈니스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스튜디오에피소드가 보유한 PB 상품 기획 및 팬덤 기반의 커머스 노하우는 콘텐츠의 가치를 단순한 시청 데이터가 아닌 실질적인 매출 지표로 치환하는 핵심 엔진이 될 것이다. 이는 ‘보는 콘텐츠’에서 ‘소유하는 브랜드’로 사업의 정의를 다시 내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이러한 행보는 내수 시장의 포화와 단일 IP가 가질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생존 전략이자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10년여간 구축한 중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인프라 위에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콘텐츠 제작 역량과 강력한 커머스 엔진을 얹음으로써 기업 가치의 비약적인 상승을 노리는 것이다.
이제 시장은 이 ‘콘텐츠 선단’이 내뿜을 시너지가 실제 재무제표상의 숫자로 어떻게 증명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략적 연합을 통해 완성한 이 완결된 밸류체인이 국내 콘텐츠 업계에 어떤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지, 그 본격적인 항해의 결과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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