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명품 시장과 전자상거래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온라인 명품 플랫폼 기업들은 성장과 수익성 확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발란(BALAAN)이 최근 M&A 추진 소식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M&A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는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인수합병 절차를 개시했기 때문입니다.
M&A센터는 이번 사례를 통해 급성장 후 구조조정 과정에 진입한 온라인 플랫폼 업계의 거래 동향과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발란의 M&A 추진 사례와 함께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의 현황, 향후 비즈니스 전략, 그리고 유사 산업군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M&A 시사점을 전문가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발란, 삼일회계법인 M&A 주관사 선정
발란은 지난 5월 9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인수합병(M&A)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는 데 대한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발란은 지난 4월 17일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에 대한 허가를 받았으며 국내 주요 회계법인들에 매각주관사 선정 용역제안서(RFP)를 발송했었습니다.
이날 삼일회계법인이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공식적으로 M&A 절차가 개시됐으며, 추진 기간은 최대 6개월로 계획됐습니다. 특히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한 후 공개 입찰을 병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발란은 이번 M&A를 통해 아래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 외부 자금의 조기 유치
- 미지급 파트너 상거래 채권 변제
- 구성원의 고용 보장
- 회생절차의 조기 종결
-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발란 관계자는 "이번 M&A 본격 추진은 경영정상화와 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들의 신뢰 회복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위기에 처한 온라인 명품 플랫폼 산업
발란의 위기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한때 머스트잇, 트렌비와 함께 '머트발'로 불리며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을 주도했지만 수익 구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명품 플랫폼 업계가 직면한 주요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익성 악화
대부분의 주요 명품 플랫폼들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특히 발란의 경우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102% 증가했습니다.
경쟁 심화
SSG닷컴, 롯데온, 11번가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이 명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 해외 여행 정상화 : 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이 정상화되면서 해외 직구 및 현지 구매 증가로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이용이 감소했습니다.
- 신뢰 하락 : 일부 플랫폼에서 발생한 가품 판매 논란 등으로 소비자 신뢰가 하락했습니다.
- 운영 비효율 : 고객 유치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운영 비효율로 수익성이 악화되었습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생존 전략
위기 속에서도 명품 플랫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과 성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발란의 M&A 추진 사례처럼, 각 플랫폼은 자체적인 생존 전략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전환
트렌비는 작년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을 목표로 조직 재정비에 나서 2023년 3월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렌비가 제시한 흑자 전환의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AI 기술을 통한 운영의 효율화
- 리세일 비즈니스의 꾸준한 성장
- 효율적 마케팅 전략 도입
물류 시스템을 정비하고 자동화하며, AI 정가품 인증 앱 '마르스'를 통해 감정 인력을 효율화한 것이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
트렌비는 '셔플'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한 번 구매한 명품을 다른 명품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환승 명품' 개념으로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명품을 구매하고 다시 판매하는 선순환 거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정책 강화
머스트잇은 플랫폼 정책을 새롭게 단장하여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섰습니다. 발란 역시 명품의 높은 객단가를 고려한 보상액 책정 등을 통해 온라인 명품 쇼핑의 불편함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 전망과 시사점
이번 발란의 M&A 추진은 단순한 기업 매각을 넘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 전반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주요 시사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장 기업의 M&A 시점 선택의 중요성
발란의 사례는 기업이 최적의 M&A 타이밍을 놓쳤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가치 하락을 보여줍니다. M&A센터는 성장 기업이 기업가치가 정점에 있을 때 전략적 매각을 고려할 것을 권고합니다.
[참고] 성공적인 기업 M&A를 위한 완벽 가이드, 절차부터 주의사항까지
기술과 데이터 자산 중심의 가치평가
향후 명품 플랫폼 M&A에서는 단순 매출이나 사용자 수보다 AI 기술, 빅데이터, 고객 충성도 등 무형자산의 가치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
- 전략적 투자자(SI) 유치의 중요성 : 발란의 M&A 과정에서 보듯, 재무적 투자자(FI)보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 기업 회생과 성장에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 산업 통합 가속화 : 명품 플랫폼 시장은 향후 2-3개의 주요 플레이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으며, 중소 규모 플랫폼들은 틈새시장 특화 전략 또는 M&A를 통한 통합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 M&A의 전략적 활용 : 발란의 사례는 기업회생절차를 단순한 구제 수단이 아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부채 재조정을 위한 전략적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략적 M&A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는 지금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의 급격한 성장이 마무리되고, 이제는 내실 있는 성장과 수익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발란의 M&A 추진은 단순히 한 기업의 회생을 넘어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과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향후 온라인 플랫폼 분야에서는 다음과 같은 M&A 트렌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기업과 플랫폼 간 크로스보더 M&A 증가
백화점, 대형 유통 그룹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온라인 명품 플랫폼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입니다.
해외 명품 중개 플랫폼의 국내 진출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들이 한국 시장 진입을 위해 국내 플랫폼 인수를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
AI 기반 인증 기술, 맞춤형 추천 엔진 등 특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M&A가 활발해질 것입니다.
M&A센터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위기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 선제적 기업가치 평가 : 매출 성장에만 집중하지 말고 정기적인 기업가치 진단을 통해 최적의 M&A 시점을 놓치지 않도록 합니다.
- 전략적 인수자 풀 구성 : 단순 매각보다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인수자를 미리 발굴하고 관계를 구축합니다.
- 핵심 경쟁력 강화 : M&A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 독점적 파트너십, 충성 고객층 등 핵심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결국 명품 플랫폼 업계의 미래는 혁신과 내실화의 균형, 그리고 전략적 M&A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M&A센터는 앞으로도 업계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기업들이 M&A를 통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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